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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긋기]인간 크로케

입력 | 2017-10-14 03:00:00

◇케이트 앳킨슨 지음·이정미 옮김·현대문학




만물은 죽지만 무언가―먼지, 재, 부엽토, 벌레 먹이같이―다른 것으로 변한다. 세상천지에 진정으로 소멸하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은 그저 다른 무언가가 되며, 그러므로 영영 사라질 수도 없다. 죽은 것은 전부 어떻게든 되돌아온다. 어쩌면 사람은 그저 새로운 사람으로 돌아오는지도 모르겠다.

수백 년간 가문에 이어져 온 저주의 실체를 밝히는 소녀 이소벨이 밤나무대로를 걸으며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