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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책꽂이 첫칸]봉인된 시간

입력 | 2017-10-14 03:00:00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지음·분도출판사·2005년




머리 왼쪽을 불규칙적으로 찌르는 통증이 열흘간 이어졌다. 그 아랫부분에 부항을 떴다. 검붉은 피가 솟았다. 세 달간 위치를 조금씩 바꾸며 어혈을 뽑아냈다. 시술을 받다가 이 책을 떠올렸다. 예술이 삶의 부조리한 편린들을 맞춰낸다는, 예술만이 삶의 의미를 일깨우고 인간의 영혼을 제대로 작동시킨다는 신념, 삶과 예술에 대한 수심 깊은 통찰을 담은 책이다.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