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이만수.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그 중에서도 끝내기 홈런이라면, 하물며 포스트시즌(PS)에서 끝내기 홈런이라면 그 감동과 짜릿함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듯하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역대 PS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은 총 7차례였다. 그 중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끝내기 홈런을 뽑아낸 선수는 2명 있었다.
최초의 주인공은 태평양 김동기다. 그것도 준PO가 처음 도입된 1989년 삼성과의 1차전(10월 8일 인천구장)이었다. 기나긴 0의 행렬 속에 연장 14회말 2사 2·3루서 태평양의 안방마님이자 5번타자 김동기가 끝내기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상대 투수는 김성길. 준PO뿐만 아니라 PS 통틀어서도 사상 최초 끝내기 홈런. 그해 19승으로 신인왕에 오른 박정현은 연장 14회까지 무려 173개의 공을 던지며 완봉승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고, 태평양은 인천팀 최초로 가을잔치 승리를 거뒀다.
이들 외에 가을잔치 무대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린 선수는 5명 있었다. 1994년 LG 김선진이 한국시리즈(KS) 1차전 연장 11회말에 역대 PS 3호이자 KS 사상 최초 끝내기 홈런을 뽑아냈다. 4호는 1996년 PO 1차전 쌍방울 박철우, 5호는 1999년 PO 5차전 롯데 펠릭스 호세, 6호는 2002년 KS 6차전 삼성 마해영, 7호는 2009년 KS 7차전 KIA 나지완이 기록했다.
※‘알쓸포잡’은 ‘알아두면 쓸데 있는 포스트시즌 잡학사전’의 줄임말입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