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 시절 류중일-두산 홍상삼(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삼성 라이온즈
포스트시즌은 한 방으로 기억된다. 홈런은 가을야구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역사를 남기곤 한다.
준플레이오프(준PO) 역사에서 홈런 얘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류중일(현 LG 감독)이다. 류중일은 삼성 시절이던 1991년 롯데와 격돌한 준PO에서 4연속경기 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당시 준PO는 2선승제였지만, 3차전이 연장 13회 3-3 무승부로 끝나면서 승부가 4차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런데 류중일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매 경기 홈런을 터뜨렸다.
1차전에서 5-3으로 앞선 6회말 솔로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에 공헌한 그는 2-10으로 패한 2차전에서 9회초 2점홈런을 때려내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리고 무승부로 끝난 3차전에서도 1회말 첫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날렸다. 4차전에서는 3-2로 앞선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홈런을 쏘아올려 영웅이 됐다.
반면 투수 쪽을 살펴보면 두산 홍상삼이 4연속경기 피홈런으로 눈물을 흘렸다. 단일시리즈는 아니었다. 2009년 롯데와 맞붙은 준PO에서 3차전과 4차전 연속 홈런을 내준 뒤 2012년 준PO에서 롯데와 만나 다시 1차전과 2차전에서 홈런을 허용하면서 뼈아픈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알쓸포잡’은 ‘알아두면 쓸데 있는 포스트시즌 잡학사전’의 줄임말입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