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多기능-디자인으로 승부 삼성, TV화면을 예술품 감상 활용 LG, 얇은 TV로 벽지 느낌 살려 소니, 무선스피커에 LED조명 장착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액자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TV’로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왼쪽)과,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TV W’(가운데)가 그 중심에 있다. 소니는 스피커에 조명 기능을 더한 ‘글라스 사운드 무선 스피커’를 내놨다. 각 사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달 1∼6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의 소니 부스에서는 조명 하나가 유독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스마트 홈을 구현한 ‘라이프 스페이스 UX(사용자경험)’에 놓인 탁자 위 조명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발광다이오드(LED)를 장착한 램프처럼 보이지만 스피커 역할까지 겸하는 ‘글라스 사운드 무선 스피커’였다. 은은한 필라멘트형 LED 빛이 잘 새어나갈 수 있도록 원통형 몸체의 대부분은 유리로 만들어졌다. 소리가 나오는 곳은 램프의 바닥에 장착돼 보이지 않았다. 볼륨 조절 버튼과 전원 버튼도 하단에 배치됐다.
소니 관계자는 “글라스 사운드 무선 스피커는 조명으로서 집안에서 최대한 은은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외관을 구현하기 위해 스피커인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전원 버튼, 소리가 나오는 부분 등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가전으로서의 핵심 기능인 스피커는 보이지 않게 하고, 사람들이 늘 봐야 하는 외관을 아예 조명으로 만든 것이다.
광고 로드중
삼성전자 관계자는 “TV는 앞으로 점점 더 대형화되고 그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콘텐츠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 프레임은 갤러리나 화가가 자신의 예술작품을 원하는 대로 올리고, 각 가정의 소비자가 콘텐츠를 내려받아 TV를 통해 해당 작품을 즐기는 시대를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TV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LG전자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액자보다도 얇은 TV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두께가 4mm가 채 되지 않아 마치 종이가 벽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IFA 2017에 마련된 LG전자의 전시장에서도 방문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바로 시그니처 올레드 TV W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전시장이었다. LG전자는 방문객들이 자리에 앉아 시시각각 변하는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벽에 걸린 TV를 측면에서 바라보며 “종이가 붙어 있는 것 같다”고 감탄하는 방문객이 많았다.
수백만 원대의 고가 제품뿐만 아니라 중저가 제품에도 인테리어 효과를 고려한 디자인이 등장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올해 6월 국내에 출시한 55만 원짜리 TV ‘허그’는 테두리와 뒷면에 모두 화이트 색상을 적용했다. 테두리도 액자와 비슷한 폭으로 만들었고, 스피커는 제품 하단부에 매끈하게 내장시켰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TV 제품에서도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차별화를 요구하고 있다. 허그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인테리어 가전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