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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 배터리 균열… 애플, 본사차원 조사

입력 | 2017-10-08 03:00:00

피해사례 6건 접수… 폭발은 없어




닉네임 ‘Magokoro0511’인 일본 소비자가 지난달 24일 본인 트위터에 올린 애플 아이폰8 플러스 사진.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Magokoro0511’ 제공

애플이 아이폰8에서 발생한 배터리 균열 현상에 대한 본사 차원의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말부터 아이폰8에 내장된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디스플레이가 볼록하게 휜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우리는 이 사실을 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성명을 내놨다.

첫 번째 신고는 지난달 28일 대만에서 접수됐다. 대만 둥썬신원왕은 이날 ‘대만 소비자가 아이폰8 플러스를 구매한 지 사흘째 되던 날 충전 중 디스플레이가 갑자기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한 소비자 역시 균열된 아이폰8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후 그리스, 중국, 캐나다 등에서도 피해 사례가 이어져 현재까지 6건이 접수됐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균열 현상의 원인을 조속히 밝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처럼 배터리 발화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더 버지는 “아이폰8의 판매량 대비 피해 규모는 미미한 편”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로 겪은 ‘낭패’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불량이 적다고 해도 애플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원인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컨설팅업체 ‘컨 에너지 리서치 어드바이저’의 샘 자페 전무이사는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새 배터리에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이는 배터리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이 기술적 한계에 달했음에도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위험 부담이 큰 설계를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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