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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환경운동, 메시지만큼 중요한 건 마케팅”

입력 | 2017-09-30 03:00:00

◇환경운동의 11가지 도구들/노라 갤러거, 리사 마이어스 엮음/강보라 외 옮김/304쪽·2만1000원·알마




‘환경운동가들이 성공적인 환경운동을 이끌기 위해선 사업가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등산용품과 각종 의류를 제작해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 ‘파타고니아’. 이 회사는 1985년부터 매출액의 1%를 숲과 사막, 강과 해변 등을 지키는 지역 환경단체 ‘활동가 회의(tools for activists conference)’에 기부하고 있다. 책은 파타고니아의 환경운동 지원과 활동가 회의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엮은 책이다.

활동가 회의는 여느 환경단체보다 더욱 기업적 사고가 강하다. 이윤 창출적 측면이 아닌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다. 환경운동에 있어서도 마케팅과 효과적인 전략, 전술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비즈니스, 캠페인 전략, 마케팅, 조직, 모금,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킹, 교섭 활동, 기업 협업, 환경 경제학, 시각 데이터 등 총 11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성공한 환경운동에 관해 토론한 내용을 정리했다.

한 예로 캠페인 전략 기조연설을 맡은 브라이언 오도널의 사례는 이상을 추구하며 전략이 부재한 일부 환경운동가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한다. 오도널은 워싱턴 내셔널몰 기념공연에서 열린 한 시민단체의 집회에 우연히 참가하게 된다. 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을 의회에 호소하고자 수십 대의 버스를 준비해 수천 명을 동원했다. 하지만 당시 어디에도 TV 카메라는 찾아볼 수 없었고, 의회의 반응도 덤덤했다. 게다가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535명의 의원들은 당시 워싱턴에 없었다. 국회 회기가 끝난 시기였기 때문이다.

오도널은 이처럼 대개 환경단체가 정확한 전략 없이 그저 집회를 열고 메시지만 외치는 전술에만 집착하면서 ‘운동을 위한 운동’ 수준에 그쳐 실질적 환경 보호를 위한 성과를 거두는 데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세련된 책 편집과 다양한 환경운동 활동 모습 및 자연 살림 및 동식물 사진 등이 수록돼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를 더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