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피말리는 선두싸움, 간판스타 역할 절실해져
6월 말 이후 줄곧 단독 1위 자리를 지켜오던 KIA는 25일 3개월여 만에 두산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KIA는 하루 뒤 LG와의 안방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값진 1승을 따냈다. KIA가 0.5경기 차로 달아나자 두산은 27일 kt전에 에이스 니퍼트를 등판시켰다. 하지만 니퍼트는 패전 투수가 됐고, 두 팀의 순위는 1경기 차로 벌어졌다. KIA는 28일엔 한화에 역전승을 거두고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는 KIA와 두산의 운명은 결국 간판스타의 손에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우천 취소로 연기된 경기를 치르는 시즌 막판에는 팀의 1, 2선발과 중심 타선의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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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양현종은 한 경기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이 1승만 추가하면 팀의 1위 수성과 자신의 다승왕, ‘22년 만의 토종 선발 20승 투수’ 등 여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특히 시즌 막바지 선두 싸움이 치열한 최근 7경기에서 최형우는 4번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23타수 2안타(19∼28일)에 그쳐 KIA 코치진의 걱정거리가 됐다. 박흥식 KIA 타격코치는 “본인도 이렇게 오래 부진에 빠진 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감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타선의 중심 선수답게 자신감 있게 자기 스윙을 해주고 타점을 올리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TV 해설위원은 “양현종과 최형우는 팀 전체 분위기마저 좌우하는 선수들이다. KIA가 뒷심을 발휘하려면 두 선수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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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