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충북 진천에서 ‘국가대표선수촌‘ 개촌식을 개최했다. 허재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진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허재감독이 털어놓은 ‘음주 탈출극’
“아침 해장 에어로빅땐 죽을 맛이었어”
농구대통령 허재(52) 국가대표 감독도 태릉선수촌에서 많은 전설을 만들었다. 운동보다는 술로 더 유명했다. 허 감독은 중앙대학교 1학년(19세) 때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였다.
1980∼1990년대 농구대표팀은 이른 바 ‘탈출’을 잘하기로도 소문이 자자했다. 이 때문에 태릉선수촌의 훈련기강을 흐트러뜨린다는 비판도 많았다.
허 감독은 “답답하니까 형들이랑 나가서 술 마시고 그런 거지 뭐. 당시에 농구 인기가 많았고 농구선수들이 눈에 띄니까 많이 나갔다고 한거지 다른 종목 선수들도 우리 못지않게 탈출했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농구대표팀 허재 감독.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세대를 막론하고 농구선수들이 태릉선수촌 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아침 에어로빅이다. 태릉선수촌은 매일 아침식사 전 육상트랙에서 전 종목의 선수가 참가해 에어로빅을 했다. 허 감독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아침 에어로빅이 가장 힘들었어. 늦게까지 술 마시고 들어와서 아침 일찍 에어로빅 하려니 죽겠지. 그런데 별 수 있나. 안 하면 퇴촌시키는데…”라며 태릉선수촌에 얽힌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