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부원장 등 3명 주거지도 대상… 직원들 “고개를 들 수가 없어”
채용비리 파문에 휩싸인 금융감독원이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 남부지검은 22일 오전 10시 10분경 영등포구 여의대로 금감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대상은 서태종 수석부원장실과 이병삼 부원장보 사무실, 총무국 등 5곳이었다. 서 수석부원장과 이 부원장보, 국장급 간부 이모 씨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 수석부원장 등 3명은 ‘2016년도 신입 직원 채용’ 과정에서 임의로 채용기준을 변경해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제 경영 법학 분야 1단계 통과 인원을 계획에 없이 1명씩 늘렸다. 검찰은 이들이 특정인을 뽑기 위해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서만 두 번째 압수수색을 받은 금감원은 침통한 분위기다. 1월에는 전 임원의 아들을 경력직 변호사로 채용한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날 금감원 사람들은 “뭐라 변명할 거리가 없다” “고개를 들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금감원 스스로 갑(甲)이라는 지위에 취해 내부 통제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혁 hack@donga.com·송충현·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