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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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팬 스킨십’ 정착의 결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는 최근 굉장히 값진 선물을 받았다.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선정한‘올해의 브랜드 대상 2017’에서 프로스포츠 축구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브랜드 대상은 2017년 소비자에게 노출된 모든 브랜드 가운데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 등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순위를 가린다. 프로스포츠 부문은 올해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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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대상 수상을 기뻐하는 진짜 이유가 있다. 첫 상의 주인공이라는 사실도 흐뭇하지만 지속적인 팬 스킨십이 정착한 것을 확인해서다.
전북은 좋은 성적도 올리고 있지만 지역 팬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으로 더욱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올 시즌은 물론 예전부터 틈날 때마다 전북 선수단은 대학교, 고등학교를 찾아 일일 클리닉을 진행했고 전주 시내 안팎으로 직접 발걸음을 옮기며 꾸준한 팬 사인회를 했다. 전주의 식당에서 고기를 자르고 서빙을 하는 녹색전사들의 모습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사진제공|전북현대
국내 선수들도 외국인 선수들도 기쁘게 나선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스킨십이 이뤄지는 시간대다. 전북은 선수단에 기준을 맞추지 않았다.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일과가 끝나는 시간대를 노렸다. 팀 훈련이 끝난 뒤 국가대표 출신의 선수들이 사인회를 위해 한참 동안 퇴근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이른 저녁식사를 하는 풍경은 지극히 평이한 일상이다. 솔직히 오후 8시 극장에서 여는 팬 미팅은 다른 팀들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모습이다. “소중한 개인시간을 포기하면서도 누구 하나 귀찮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북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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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은 전주시에서 완주군까지 어렵게 찾아온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시원하고 따스한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조촐한 삼겹살 파티를 열기도 한다. “팬 1명이 2명으로, 2명이 3명으로 불어난다. 팀의 진짜 힘은 팬으로부터 나오는 법”이라는 최 감독의 지론이 선수단 모두가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데 긍정적의 영향을 끼쳤다.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29)도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 때가 있는데, 영원한 우리 편인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접하면 힘이 난다”면서 팬 스킨십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10년 후가 아닌 ‘100년 클럽’을 꿈꾸는 전북의 홈 평균 3만 관중을 향한 밑그림이 착실히 그려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