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은 김도연 총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1일 ‘가치창출대학’으로서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대학은 연구 성과와 지식을 바탕으로 국가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김 총장이 ‘가치창출대학’이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 것은 우리 사회와 대학이 대전환기를 맞았다고 진단하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대학들은 과거 대한민국의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뒷받침해 왔다”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고착화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으니, 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을 위해 대학이 나서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대학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인재 가치 △지식 가치 △사회·경제적 가치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대학의 최우선 사명인 미래세대 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연구를 통해 지식을 생산하며 더 나아가 인재와 지식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시 인프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효율적으로 도시를 관리하고 시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퓨처 시티(Future City)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포스텍은 실질적인 산학협력을 위해 국내 대학 최초로 ‘산학일체교수 제도’를 도입했다”라며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인력을 대학이 교원으로 채용하고 인건비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산학일체연구센터를 설립해 대학은 산업현장에 필요한 연구를 수행하고, 기업은 미래 지향적 연구에 도전하게 한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효성, 삼성SDI, LG화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은 지역과의 상생을 대학의 중요한 역할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텍은 포항·울산·경주 지역의 대학과 기업, 자치단체가 협력하는 ‘유니버+시티(Univer+City)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우선 포스텍 주변에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벤처기업이 생기면 이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들어오고 이는 도시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것. 현실화를 위해 내년 봄까지 500억 원, 단계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포스텍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대학의 역할은 교육과 연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도시의 발전은 산업경쟁력에서 좌우되며, 대학이 그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