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시헌. 스포츠동아DB
유격수는 수비의 핵이다. 그만큼 중요하지만 어렵다.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가진 유격수로는 국가대표 출신인 NC 손시헌(36), 두산 김재호(32)가 꼽힌다. 특히 손시헌은 신생팀 NC에서 내야 수비를 완성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서른 후반의 나이에도 팀에서 대체불가의 선수로 꼽히는 이유 역시 수비력이다.
손시헌 수비의 특징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서 처리한다는 점이다. 백핸드캐치나 점핑스로 등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자랑한다. 그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없는 수비가 가장 좋은 수비”라고 말했다. 이어 “몸쪽으로 타구를 받는 것은 수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래야 가장 안정적으로 타구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화려한 플레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손시헌은 “젊었을 때는 백핸드캐치든, 다이빙캐치든, 점핑스로든 다 해봤으면 좋겠다”며 “수비범위를 넓힐 수 있고, 그런 플레이를 해보면서 점점 수비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나 역시 어렸을 때는 도전을 많이 해봤다. 실책도 나오지만 그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