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제주의 작은 식당을 대상으로 펼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 ‘맛있는 제주 만들기’가 화제다. 수혜를 입은 식당들은 입소문을 통해 제주의 새로운 맛집으로 떠올랐으니, 좀 더 품격 있게 제대로 제주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볼 것.
대기업이 영세 상공인의 설 자리를 빼앗은 사례와는 반대로 생활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게 살길을 열어주어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 있다.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 만들기’가 그 좋은 예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호텔신라가 보유한 조리법과 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해 제주 지역의 영세 식당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제주도청이 주관하는 선정위원회가 심의 절차를 거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식당을 선정하면 호텔신라의 요리·시설·서비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이 음식 조리법부터 손님 응대 서비스, 주방 설비, 인테리어까지 전반적으로 새 단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 덕분에 2014년 2월 1호점 ‘신성할망식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8개의 음식점이 재개장에 성공했다. 이 식당들은 제주도 곳곳에서 보말, 흑돼지, 황게 등 제주 로컬 식자재를 활용해 저마다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여 올레길 등 제주도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먹거리 여행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9호점 ‘해성도뚜리’는 토마토짬뽕과 흑돼지 점심 특선으로, 10호점 ‘천보식당’은 오리진흙구이로, 12호점 ‘청춘테이블’은 수제단무지김밥과 토마게티로, 13호점 ‘올레낭쿰’은 낭쿰순두부와 낭쿰콩비지로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4호점 ‘제주 돔베 막국수’의 전복막국수, 15호점 ‘다담은’의 바나나튀김이 곁들여지는 황제돈가스, 16호점 ‘제주콩순옥’의 해물두부전골, 17호점 ‘함덕쉼팡’의 문어탕면, 7월 13일 재개장한 18호점 ‘세평맛집’의 세평고기국수와 통문어 흑돈샤부는 제주에서 놓쳐선 안 될 먹거리로 꼽힌다.
사시사철 럭셔리한 휴식이 가능한 제주신라호텔의 카바나와 야외 수영장.
봉사 모임 멤버들은 2015년 10월 22일 제주시 연동에 있는 연동경로회관을 방문해 어르신 1백20여 명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전달하고, 1호점 재개장 2주년인 2016년 2월 2일에는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 1백20가정에 이불을 기증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또 그해 10월 27일에는 점주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맛있는 밥상’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그 무렵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본 서귀포시 남원읍의 신례2리 노인회관을 방문해 지역 어르신 1백2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회관 주변을 정화해 쾌적한 환경을 선사했으며, 봉사 모임에서 모은 돈으로 생필품을 구입해 전달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식당 주인들의 봉사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박정미 신성할망식당 대표는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 살리기가 일깨워줬다”며 “우리가 받은 고마움과 배려를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되갚아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봉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뉴시스 디자인 박경옥
editor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