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원정을 떠난 남자농구대표팀의 필수품은 라면과 즉석밥이다. 이번엔 무려 300만원 어치의 비상식량을 구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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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호텔식 대용 300만원 어치 공수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8월 6일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이 열리는 레바논 베이루트로 출국했다. 선수 12명과 허재(52) 감독, 김상식(49) 코치, 트레이너, 매니저, 전력분석원, 대한농구협회직원 등 총 23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이들은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호텔에서 대회 마지막 날(8월 21일)까지 2주 가량 머문다.
가장 큰 문제는 음식이다. 호텔에서 매끼마다 뷔페식을 제공하지만, 선수들 입맛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낭패다. 이틀에 한 번 꼴로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허기진 상태로 2주를 버틸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그동안 남·여 농구대표팀은 타국에서 펼쳐지는 대회에서는 반드시 별도의 음식을 챙긴다.
여기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는 단연 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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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농구대표팀은 대회 장소가 열리는 곳의 한인회 도움도 많이 받았다. 남 매니저는 “작년에 이란 대회 때는 한인회에서 많은 양의 불고기를 해 주신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 이번 레바논에서는 한인회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매일 라면만 먹을 수는 없다. 현지 마트에서 고기를 사다가 직접 제육볶음이나 반찬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요리는 매니저의 몫이다. 대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받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전담요리사를 대동하지만 농구대표팀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다. 남 매니저는 “이번에 각종 양념장도 많이 사뒀다. 선수들이 훈련하러 나가 있는 시간에 나는 요리를 해야 한다”며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