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시저의 내면과 갈등에 집중한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15일 개봉하는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얘기다. 2011년 시리즈의 1편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는 인간의 실험으로 탄생한 지능적 유인원들이 인간을 역습하는 모습을 그렸고, 이를 통해 과학만능주의와 인간의 오만함을 경고했다. 이어 2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년)에서는 그로 인한 인간 대 유인원의 비극적인 전쟁을 그렸고, 이번 영화는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시점을 담았다.
역시 중심엔 유인원 무리의 리더 시저가 있다. 그는 살육전이 펼쳐지는 전쟁 중에도 인간을 신뢰하고 평화를 믿었지만 이번에는 그 믿음이 처절하게 무너진다. 시저는 “우리를 그냥 두면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고 포효하지만 인정사정없는 인간 군대의 습격으로 가족과 동료를 잃는다. 인간과의 평화로운 공존 따윈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걸 직시해 간다.
광고 로드중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은 돋보인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킹콩’의 킹콩 같은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섬세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배우 앤디 서키스가 1, 2편에 이어 시저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유인원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고릴라와 침팬지, 오랑우탄에 대한 자료를 연구했다. 베테랑 배우들까지 참여한 ‘유인원 캠프’를 열었을 정도. 여기에 한 단계 진화한 모션 캡처 기술 덕에 유인원들의 털 한 오라기까지 세밀하게 살려냈다. 12세 이상 관람가. ★★★(★ 5개 만점)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