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란한 결혼/우치다 타츠루 지음·박솔바로 옮김/248쪽·1만3000원·민들레
일본의 대표 사상가인 저자는 결혼은 기본적으로 ‘타인과 함께 사는 난감함’에서 출발하는 제도라고 말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처럼 첫 결혼에 실패하고 10년 넘게 혼자 아이를 키운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나름의 조언을 늘어놓는다. 저마다 각기 다른 성향의 남편 또는 아내와 살고 있기 때문일까. 저자가 Q&A 형식으로 결혼 생활의 어려움과 이를 헤쳐 나갈 해법으로 제시한 답안을 보고 있자면 어느 대목에선 수긍이 가고, 어느 대목에선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결혼 생활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케이스를 사례로 들며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결혼 역시 결국 ‘인간 vs 인간’이라는 사회생활의 일부분이라는 점에 착안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흥미롭게 제시하는 점도 흥미롭다. ‘결혼 리얼리즘’을 파헤치겠다는 저자의 패기와 다소 오지랖 넓은 ‘아재’ 스타일의 문체도 괜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