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 발령… 대구-김해 등 영남은 엿새째 이어져 22일부터 장맛비… 더위 한풀 꺾일듯 서울 종로-용산-서초 열섬현상 심각… 저학력-저소득일수록 폭염에 더 취약
폭염 피해가 교육·소득 수준 같은 사회·경제적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연구팀이 2009∼2012년 서울의 폭염 당시 발생한 사망자와 25개 자치구의 교육·소득·복지 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동네에 살수록 폭염 때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5개 구의 교육·소득·복지 수준을 종합한 지역 박탈지수(deprivation index)를 산출했다. 삶의 질을 수치화한 이 지수가 낮을수록 주거 환경이 좋다는 의미다. 이 지수와 폭염 때 사망자 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금천 강북 중랑 등 지수가 높은 상위 12개구 주민들이 지수가 낮은 강남3구(서초 강남 송파)를 포함한 13개구 주민들보다 폭염에 따른 사망 위험이 19.4% 높았다.
녹지공간이 적은 12개구 주민(서대문 도봉 등)들도 녹지공간이 많은 상위 13개구에 비해 사망 위험이 17.8% 높았다. 병원이 적은 12개구 지역(용산 금천 등)에 사는 것만으로도 병원이 많은 지역에 사는 주민보다 폭염으로 사망할 위험이 18.6%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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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돼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경기 강원 전라 경상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대구 울산 김해 등 경상도 지역에는 16일에 발령된 경보가 엿새째 이어졌다. 20일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서울도 이틀째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이례적인 폭염이 찾아온 지난해보다도 보름이나 빠른 폭염경보였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35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도 계속되고 있다. 20, 21일 밤사이 최저기온은 강릉 30.1도를 비롯해 서울 27.3도, 포항 28.4도, 광주 27.5도, 제주 28.6도를 기록했다.
이번 주 내내 이어진 더위는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경기 북부, 강원 중·북부 지역에 5∼40mm의 비를 시작으로 주말 동안 경기 북·동부와 강원에는 30∼80mm, 그 밖의 지역에는 5∼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밤낮 없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올해 3번째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경북 구미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농민 A 씨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온열질환자는 4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3명)보다 1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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