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없이 무릎 관절염 치료 1100억 투자… 美-日 진출 탄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61)이 공들여온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가 마침내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1998년 인보사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9년 만이다. 다만 가장 기대됐던 ‘연골 재생 효과’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시장은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시판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유전자 치료제로는 국내에서 첫 허가를 받은 사례이다. 국산 신약으로는 29번째 의약품이다. 이르면 10월경 출시된다.
이 회장은 인보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 왔다. 1남 2녀를 둔 그는 평소 인보사를 가리켜 ‘네 번째 아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인보사 개발 투자액만 1100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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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인보사는 수술이나 약물·물리 치료 없이도 주사제로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어 획기적”이라고 설명했다. 주사를 한 번 맞으면 1년간 약효가 유지된다.
인보사 판매 허가 소식에도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이날 2만7700원(15.84%) 떨어진 14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인보사는 통증 완화와 연골 재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그러나 “연골 재생 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임상을 통해 인보사의 연골 재생 효과를 다시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