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험프리스’ 새 청사 개관식 해외 美육군기지 중 최대 규모… 공사비 11조원… 내년말 완공
초대 사령관 워커 동상과 함께… 11일 미8군사령부가 새 둥지를 튼 경기 평택시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 신청사에 나란히 게양된 태극기와 성조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주한미군 육군 전력을 지휘하는 미8군사령부는 1953년부터 주둔해온 서울 용산기지를 떠나 본격적인 ‘평택 시대’를 열었다. 오른쪽 동상은 6·25전쟁 때 미8군사령관으로서 인천상륙작전과 낙동강 전투 등을 지휘한 월턴 워커 장군. 평택=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날 개관식에는 토머스 밴들 미8군사령관과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명예 미8군사령관’이자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 예비역 장군 등 양국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미8군사령부는 새 청사 등 기지 내부를 한국 취재진에 공개했다. 밴들 사령관은 환영사에서 “총 107억 달러(약 11조6300억 원)의 공사비와 한미 양국의 헌신과 협조로 캠프 험프리스가 해외 미 육군 기지 중 최고 시설을 갖춘 최대 규모의 기지로 거듭나게 됐다”며 “주한미군의 전투 준비 태세와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467만7000m² 규모의 평택미군기지는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미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한미 합의로 진행 중인 주한미군 이전·재배치 사업의 일부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미군 기지를 ‘평택-오산 중부권’과 ‘대구-왜관(칠곡)-김천 남부권’ 등 2개 권역으로 통폐합해 안정적 주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당초 2008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계속 늦춰졌다.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 지휘부와 미2사단 예하 210화력여단(다연장로켓포 부대·동두천 주둔)은 2014년 한미 합의에 따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때까지 현 위치에 잔류하게 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