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잭
잭(오른쪽)와 줄리가 마주 보며 노래로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HJ컬쳐 제공
잭은 펑크를 낸 피아노 연주자를 대신해 온 줄리를 본 순간 곧바로 사랑에 빠져든다. 미국에 사는 줄리는 몸이 아파 요양하기 위해 영국에 온 것. 대기업 오너인 줄리 아버지의 강한 반대로 두 사람은 소식도 모른 채 헤어지지만 결국 다시 만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추억을 쌓아간다. 줄거리는 옥경선 작가가 황순원의 ‘소나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충격적인 소재와 화려한 볼거리가 넘치는 작품들 속에서 ‘리틀 잭’은 기름기를 걷어내고 인공 감미료 없이 담백하게 맛을 낸 음식을 마주하는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잭과 줄리가 설레는 마음으로 가만가만 이어가는 대화는 처음 사랑을 시작한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귀에 쏙 들어오는 참신한 대사는 없지만 그래서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정민 김경수 유승현 김지철 등 출연. 8월 20일까지.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