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전통보전 위해 실천키로
슬로시티 악양의 넉넉한 품인 평사리 들판.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 악양면 주민들이 조선시대 향약(鄕約)을 본떠 ‘슬로시티 향약’을 만들었다.
하동군은 “2009년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된 악양면의 ‘슬로시티악양주민협의회’가 전통과 인간성, 환경을 보전하며 느린 삶을 추구하기 위해 향약을 제정해 다음 달 1일부터 실천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악양주민협의회(회장 고대원) 회원들은 인간성 회복과 주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지난해부터 논의해 올 2월 향약 초안을 마련했다. 한국슬로시티본부가 감수했고 악양면 최고 의사기구인 악양면발전협의회(회장 최재인) 승인도 받았다.
악양 향약은 음식과 건강생활, 전통과 미풍양속, 교육과 문화, 환경과 자연보호, 산업경제와 농업, 사회질서와 안전 등 6개 분야의 실천 규약으로 짜였다.
첫머리에는 향토음식을 먹고 적절한 운동과 여가활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통놀이와 미풍양속을 보존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자녀에게 어른 공경과 이웃 사랑의 예(禮)를 가르치고 어른이 먼저 본(本)이 되는 삶을 살아가기로 약속했다. 환경오염을 막고 자연경관을 보전하며 지역문화 복원에도 힘쓰기로 했다. 미래가치가 높은 농업 육성, 질서 준수와 안전의 생활화도 담겼다. 전체적으로는 느림, 작음, 지속성을 생활의 가치로 삼는다는 행동 규범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