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시험합격률 54%로 뚝… 초보운전 교통사고도 38% 급감
‘불면허’ 효과가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운전면허시험 난도가 높아진 뒤 초보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운전면허를 취득한 초보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562건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904건에 비해 37.8%나 줄었다. 사망자는 13명에서 9명, 중상자는 334명에서 184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때는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진 직후다. 난코스로 꼽히는 직각주차(T자 코스)와 경사로 등이 추가됐다.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시행 전 92.8%였으나 시행 후 6개월간 54%로 크게 줄었다.
장내기능시험만 합격한 연습면허 소지자의 교통사고도 이 기간 16건으로 전년도 60건에서 73.3%나 줄었다. 연습면허 소지자가 인명 피해 사고를 낸 경우도 43건에서 9건으로 감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진 덕분에 거리로 나서는 초보 운전자의 실력과 교통법규 이해력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초보 운전자의 교통사고 감소로 절감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이 12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은 “야간 운전과 겨울철 운전, 고속도로 운전 등 면허 취득 후 실제 겪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