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3년차 김민휘는 최근의 상승세 덕분에 생애 첫 US오픈 출전에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김민휘가 1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사우스윈드에서 벌어진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 4라운드 18번홀에서 힘차게 어프로치 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시드 유지하는데 급급했는데 안정된 투어 보장
데뷔 첫 US오픈 출전…차분하게 준비하겠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으니 계속해서 이어가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년차에 접어든 김민휘(25)는 최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사우스윈드에서 끝난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1타차로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몹시도 값진 준우승이었다.
올 시즌 출발은 좋았다. 초반 4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해 안정을 찾은 듯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흔들렸다. 4월 셸휴스턴오픈부터 5월 AT&T 바이런넬슨까지 6개 대회에서 잇달아 컷 탈락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세인트주드 클래식 준우승은 김민휘에게 안정된 투어 활동을 보장하고,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세인트주드 클래식 이전 페덱스랭킹에서 116위까지 밀려나 다시 한 번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으로 몰릴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번 준우승으로 페덱스랭킹은 65위까지 끌어올렸고, 앞날도 탄탄해졌다. PGA 투어는 페덱스랭킹을 기준으로 다음 시즌 시드를 부여하고 있으며, 125위까지 출전권을 보장받는다. 65위는 남은 시즌 성적에 상관없이 시드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정권이다.
한숨을 돌린 김민휘는 이제 좀더 큰 목표를 향해 뛸 수 있게 됐다. 그 첫 번째 도전은 US오픈이다. 김민휘는 지난주 끝난 US오픈 예선전에서 아깝게 출전권을 놓쳤다가 대기순위 2번으로 뒤늦게 기회를 잡았다. 메이저대회 출전은 PGA 투어 데뷔 이후 이번 US오픈이 처음이다.
생애 처음으로 US오픈에 나서는 김민휘는 조급해하는 대신 차분하게 준비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3일 오후가 돼서야 겨우 US오픈이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골프장에 도착한 그는 이틀간 9홀씩 연습라운드를 했다. 김민휘는 “우승을 놓쳐 아쉽긴 하다. 그러나 우승까지 기대하지 않았기에 부진에서 벗어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놓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지금은 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며 차분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에린(미 위스콘신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