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매뉴라이프서 시즌 첫승, 9m 버디로 전인지-톰프슨 울려 전인지, 시즌 준우승만 4번째
위기를 맞은 쭈타누깐은 두 번째 샷을 핀 9m 지점에 떨어뜨린 뒤 기적 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극적인 반전으로 승리를 엮어낸 쭈타누깐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물까지 쏟았다. 버디 퍼트를 놓치며 시즌 첫 우승의 기회를 날린 전인지는 쭈타누깐과 포옹하며 축하를 보냈다.
쭈타누깐은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 휘슬베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전인지, 톰프슨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2006년 도입된 세계 랭킹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을 시작으로 로레나 오초아, 신지애, 미야자토 아이, 크리스티 커, 쩡야니, 스테이시 루이스, 박인비, 리디아 고에 이어 쭈타누깐이 10번째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쭈타누깐은 지난해 5월 태국 선수로는 사상 첫 LPGA투어 챔피언이 된 뒤 총리 관저를 예방하고 태국 왕실 훈장을 받는 등 국민 영웅이 됐다. 친언니 모리야와 자매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쭈타누깐은 한국 의류업체 JDX멀티스포츠의 후원을 받고 있다. 한국식당에서 불고기를 즐기며 슈퍼주니어 등 한국 인기 그룹의 팬이다.
쭈타누깐의 우승에는 행운도 따랐다. 16번홀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톰프슨이 17, 18번홀에서 연이어 1.5m 안팎의 파 퍼트를 놓치며 3퍼트로 보기를 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