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머드축제 먹을거리 개선 토론회… 예정시간 넘기며 열띤 토론 이어져 “외국인 대상 간편 메뉴 절실” 지적
9일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보령머드축제 먹을거리 개선 정책토론회’에서 음식 관광 축제분야 각계 전문가와 지역 상인 등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보령시 제공
9일 충남 보령머드비치호텔에서 열린 보령시와 (사)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의 ‘보령머드축제의 지속 발전을 위한 먹을거리 개선 정책 토론회’는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토론회는 머드축제가 연간 400만 명 이상 찾으며 ‘최우수축제’, ‘글로벌축제’로 선정되는 등 국내 최대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외국인과 젊은층, 특히 수영복을 입고 벌이는 축제 특성을 고려한 먹을거리 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에 따라 열렸다.
패널로 나온 김경태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관광지에 먹을 것을 싸가지고 오는 분위기라면 심각한 상태다. 해수욕장과 축제 특성에 맞는 간편한 거리음식, 핑거푸드(finger food·수저나 포크 없이 손가락으로 간단히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머드축제만의 음식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도 드러났다.
김주호 배재대 교수는 “금산인삼축제에서 인삼튀김이 대표 먹을거리로 등장한 만큼 머드축제에서도 ‘시그니처 푸드(축제 및 지역 특징 음식)’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토마토 축제가 열리는 스페인 뷰뇰의 시민은 축제 이전에 열리는 파에야(볶음밥) 축제에 더 관심이 있다”며 “머드축제 전후, 보령시민이 참여하는 먹을거리 축제를 검토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김학만 우송대 지역협력연구센터장(대외협력처장)은 “가장 향토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음식품평회를 열어 외국인이나 외지인이 선호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의견을 냈다.
관(官)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머드축제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관의 홍보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장수 대천해수욕장 1지구 상인회장과 대천간장게장 대표 최순희 씨는 “보령에 먹을 게 없는 게 아니라 다소 홍보가 되지 않은 원인도 있다”며 “이런 문제는 보령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완식 대천관광협회 회장은 “축제의 먹을거리라는 주제만 놓고 토론회까지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인 만큼 머드축제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토론회에서 나온 각종 문제점과 대안을 두고 깊이 있는 검토와 연구를 거쳐 더욱 성숙한 머드축제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