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대현-강승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11일 SK-LG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이날 LG 선수단에는 자율훈련이 주어졌지만 박종호 수비코치와 강승호는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박 코치는 강승호와 팔 위치, 자세별로 송구방법을 달리하면서 끊임없이 공을 주고받았다. 자세가 바뀔 때마다 목소리를 높여가며 열정적으로 훈련했다.
따가운 햇볕 아래 오랫동안 훈련을 하느라 땀을 비 오듯 흘리던 박 코치는 “(강)승호와는 홈경기 때는 계속해서 함께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1군을 경험한 뒤 이전보다는 편안해진 모습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박 코치가 강승호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현재 팀 내야진에는 군 미필자가 많다. 오지환은 올 시즌이 끝나면 군 입대를 해야 하고 최재원 양석환 모두 군 복무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강승호가 올 시즌 경험을 쌓고 빨리 성장해야한다. 박 코치는 “군 미필자들이 많기 때문에 내야수 자원이 풍부하다고 할 수 없다. 팀의 미래를 생각하면 (강)승호, (정)주현이 같은 친구들이 빨리 성장해줘야 한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1군에 올라오면 내가 바쁘다”며 웃었다.
1군은 전쟁터다. 오늘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운다. 그러나 감독은 이와 동시에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한 시즌, 내년 시즌, 더 나아가 몇 년 뒤를 대비하지 않으면 팀은 강해질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김대현, 강승호의 성장은 팀에 중요한 과제다. 코칭스태프가 이들을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