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의료사업 인수로 국내 최대 의료로봇기업 우뚝
인간과 로봇 간 상호작용의 하모니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로봇 시대를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작업들이 속력을 내고 있다. 정부가 3월 고령친화산업 관련 시장의 확대를 위해 의료용 재활로봇 육성을 포함한 투자활성화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큐렉소(대표 이재준)가 6월 1일 국내최대 의료로봇기업으로 공식 출항한다.
국내최대 의료로봇기업 입지 마련
광고 로드중
현재는 국내 13개 병원에서 로봇인공관절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2만 건의 수술이 진행되었다. 큐렉소는 이러한 국내 상용화 경험을 토대로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판매권을 확보했다. 또한, 이 지역의 빠른 확산을 위해 다국적기업과의 연계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재준 대표
의료로봇 제품의 고부가치화
광고 로드중
국내 로봇 설계 및 제조의 최강자인 현대중공업과 큐렉소의 콜라보는 결국 인투이티브서지컬-아산병원-현대중공업-큐렉소의 커넥션으로 볼 수도 있어서 단기간에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큐렉소와 현대중공업의 콜라보는 단순한 인수가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의료로봇사업이 큐렉소의 지분으로 전환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따라서 큐렉소는 현대중공업 의료사업부의 물적, 인적, 지적 재산권을 모두 인수하고, 현대중공업은 큐렉소의 2대 주주로서 사업 활성화에 참여하게 된다. 의료기기사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 가치 증대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현대중공업과의 합작으로 소프트-하드티슈 수술로봇에서부터 보행재활, 환자이송까지 가능한 의료로봇 제품 라인업이 확대되었다”면서 “연구개발(R&D), 임상, 제조, 판매까지 가능한 의료로봇 논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령화 시대에 맞춰 수술, 재활, 간병 등 노인 관련 의료서비스를 패키지화하여 공공기관으로의 재활로봇 확대 등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재활로봇 육성 기조에 힘입어 보다 공격적인 국내 영업과 우수한 임상결과 홍보로 빠른 시장 확산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의료로봇을 포함한 의료자동화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 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5년에는 756억 달러까지 시장 규모의 증대와 더불어 수술로봇 시장도 2024년 208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가세해 새 정부의 신성장동력 정책이 4차 산업혁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의료로봇 기술에서 더 나아가 전문 서비스 영역까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