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대표팀 우찬양-이유현-윤종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우찬양·이유현·윤종규에 거는 기대
포르투갈, 상대적으로 느린 수비전환 약점
공격 차단 후 기동력 앞세운 빠른 역습 효과
포르투갈은 1무1패 후 이란과의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어렵게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에 합류했다. 4득점·4실점의 조별리그 기록은 2차례나 이 대회 정상을 밟은 국가치고는 2% 아쉬운 결과다.
왼쪽 날개 디오고 콘칼베스(벤피카), 오른쪽 날개 안드레 히베이로(취리히)는 스피드가 좋고, 출중한 개인기를 자랑한다. 좌우 풀백인 디오고 달로트(포르투)와 유리 히베이루(벤피카)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배후침투 역시 상당히 위협적이다.
포르투갈 콘칼베스(가운데). 사진제공|FIFA U-20 월드컵 홈페이지
그러나 이들에게도 치명적 약점이 있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취약하다. 측면 수비수들은 공격전개 속도에 비해 수비전환이 비교적 늦다. 우리로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측면에 우찬양(포항 스틸러스),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윤종규(FC서울) 등을 골고루 기용했다. 4-1-4-1과 4-3-3 포메이션을 혼용한 기니와의 1차전에선 우찬양과 이유현이 윙포워드 이승우-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의 뒤를 받쳤고, 3-4-3 포메이션을 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때는 이유현과 윤종규가 좌우 윙어로 나섰다.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선 3-5-2 포메이션의 측면을 우찬양과 이유현이 맡았다. 우찬양과 윤종규는 올 1월 포르투갈과의 현지 친선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도 큰 틀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3명 중 2명의 투입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포백과 쓰리백을 오가는 시스템을 가동할 경우, ‘포어-리베로’ 역할을 할 김승우(연세대)의 출전 여부에 따라 풀백으로 나설지,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할지가 결정된다.
더욱이 이들은 모두 ‘멀티 플레이어’다. 우찬양은 왼쪽 풀백을 메인 포지션으로 삼지만, 상황에 따라선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다. 이유현과 윤종규는 오른쪽을 중심으로 왼쪽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 모두 수비에서도 단단한 차단막을 구축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2선 침투, 오버래핑에 대비하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말에 윤종규는 “상대 공격은 2선에서 주로 시작된다. 적극적으로 커버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