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개봉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큐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실적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첫날인 25일 총 579개 스크린에서 7만8737명의 관객을 동원해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개봉 전 시사회 관객까지 합한 누적 관객 수는 8만6065명이다.
이는 ‘워낭소리’(1091명),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8607명), ‘무현, 두 도시 이야기’(1387명), ‘울지마, 톤즈’(2533명) 등 역대 흥행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성적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배급사 관계자는 “‘워낭소리’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관이 확대되고 관객이 늘었지만,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는 점에서 다른 면이 있다”며 “탄핵과 대선 등을 거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던 것 같다. ‘노무현’이라는 콘텐츠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입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의 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을 담았다. 당시 경선 자료 화면과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 작가 등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 39명의 인터뷰를 교차시키면서 ‘인간 노무현’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무현입니다’는 제작과 배급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외부 외압을 우려해 제작 사실을 숨긴 채 ‘N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제작을 진행해야 했던 것.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비를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돼 이달 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정권이 바뀌면서 개봉관 확보에 탄력이 붙게 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