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2연승으로 16강 확정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바르사)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의 득점으로 이 대회 역대 최다(6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1차전 기니전에 이어 2연승으로 승점 6을 만들며 조 단독 1위로 나선 한국은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같은 조의 잉글랜드-기니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잉글랜드(승점 4)가 2위, 기니(승점 1) 3위, 2연패로 승점이 없는 아르헨티나가 최하위다.
한국이 1, 2차전 연승으로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한 것은 20세 이하 월드컵 사상 처음이다.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둔 것은 ‘4강 신화’를 썼던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두 번째다. 당시는 1차전을 패한 뒤 2, 3차전을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낸 것은 성인 월드컵 대표팀도 못 한 일이다. 한국이 26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마저 꺾으면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는 최초의 대표팀이 된다.
기니전 득점에 이어 나란히 2골씩 기록한 ‘바르사 듀오’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통산 최다 골 기록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이 부문 최다는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 단국대 감독 등 3명이 갖고 있는 3골이다.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아르헨티나에 추격 골을 허용한 뒤 많이 밀리는 경기를 하면서 고전했지만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힘입어 1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신 감독은 “세계 정상의 팀 아르헨티나가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세계무대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느낌을 받아 아주 짜릿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전주=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