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넥센 희망 브리검의 큰 숙제 100개 투구

입력 | 2017-05-11 05:30:00

제이크 브리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넥센은 4일 깊은 부진을 보였던 션 오설리반을 포기하고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29)과 총액 45만 달러에 계약했다.

브리검의 어깨에는 많은 것이 걸려있다. 넥센이 상위권 도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대 이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토종 선발진과 함께 외국인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큰 기대를 걸었던 오설리반에 대한 미련을 빨리 접고 발 빠르게 움직여 브리검을 선택한 것도 강력한 구위를 가진 외국인 투수의 필요성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리검에게는 큰 숙제가 있다. 선발투수로 7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100개 이상의 투구 능력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브리검의 현재 투구 능력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갖고 있다. 장 감독은 10일 마산구장에서 NC전을 앞두고 “브리검은 12일 국내 취업비자가 해결된다. 등판 시점은 그 직후 직접 만나 면담을 통해 결정할 생각이다. 미국에서 2경기 선발에 등판했는데 실제 경기 투구 수는 40개 정도고 교체돼 불펜에서 20개 정도를 더 던진 상태더라”며 “선발 자원이지만 투구수를 늘려나가야 하는 과제가 분명히 있다. 불펜으로 먼저 등판해 리그에 적응하고 투구수를 늘리는 시간이 필요할지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브리검은 마이너리그에서 총 210경기에 등판했다. 이 중 선발등판은 152경기다. 지난해 일본 라쿠텐에서는 11경기 중 4경기가 선발이었다. 올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트리플A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공식 경기 등판 기록은 없다. 자체 청백전에 출전하며 선발투수로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넥센과 계약했다.

KBO리그와 계약하는 외국인 투수 중 특A급 투수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출신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투구수를 늘리며 선발투수로 전환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브리검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던 상태가 아니다. 그만큼 KBO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빠른 적응이 큰 숙제며 넥센에도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