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읽을 거면 읽지 마라/다오얼덩 지음·김영문 옮김/328쪽·1만5000원·알마
그런데 이런 책들을 읽지 말라니?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읽지 말라’는 말 앞에 단서를 단다. ‘이렇게 읽을 거면’. 저자는 이 책이 설득도, 권유도, 방해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 “고전을 대하는 일부 독서방식과 태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령 손자병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손자병법은 훌륭한 전쟁 교재다. 하지만 왜 손자병법을 읽지 말아야 하는가?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모든 사람이 병법가다.” 굳이 전쟁 교재를 읽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남을 괴롭게 하는 갖가지 지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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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대한 비판도 파격적이다. 심지어 명료한 삶의 방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논어에서 아무런 답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논어를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적합한 독서법임을 저자는 암시한다. 이렇게 화석화한 해석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고전을 보기를 바라는 의도가 담겼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