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가서 롤러코스터만 타면 끝? 감성-직업-안전 등 22개 주제 나눠… 초중고 학생 대상 프로그램 운영
에버랜드가 감성·직업·안전 등 3가지 테마의 22개 무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26일부터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앵무새 사육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에버랜드가 놀이공원을 넘어 학생들이 현장학습과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지금까지는 ‘T익스프레스(롤러코스터)’ 등을 타며 재미를 느끼는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운전하는 방법이나 동물 사육법도 배우는 배움의 공간이 되겠다는 것이다.
에버랜드는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성·직업·안전 등 3가지 테마의 22개 무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26일부터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1976년 용인자연농원으로 개장했을 때부터 40여 년간 축적해온 동식물 인프라와 놀이기구, 안전 및 서비스 노하우 등 테마파크 핵심 자산들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감성체험 프로그램은 문화와 환경 등에 대한 지식을 폭넓게 배우고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물·식물·환경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에버랜드가 보유한 희귀 동식물, 물과 환경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나누는 한편 교통박물관과 호암미술관 등 용인 단지 내 명소에서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안내견 학교에서는 체험 보행 프로그램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익히게 된다.
안전체험은 실생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는 지진, 화재 대피, 응급구조, 탈출 시뮬레이션 등 4개 테마로 구성된 안전체험관을 약 500m² 규모로 새로 조성했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를 활용한 수상안전체험, 삼성화재 교통박물관과 연계한 교통안전 체험도 마련됐다.
에버랜드는 이번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내부 전문가와 대학교수, 각급 학교 교사진 등 교육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한국환경교육연구소,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한국적십자사, 세계자연기금(WWF) 등 대외 전문기관과 협력해 약 1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교육부로부터 ‘교육기부 진로체험 기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단체로 방문하는 학교가 주요 대상이다. 프로그램별로 30∼100명씩 약 30∼60분이 소요되며 초중고교 학생 단체별로 난이도를 조정해 맞춤형으로 운영한다. 재료비가 드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사전 예약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일반 방문객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 중 하나는 훌륭한 인재를 키워 내는 것이다. 미래의 꿈나무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설계해 나가는 데 이번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많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