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8일 정해성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왼쪽)의 임명을 발표했다. 정 코치는 2002한·일월드컵, 2010남아공월드컵 때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 스포츠동아DB
슈틸리케 감독 보좌…팀 쇄신 역할 기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족함을 채워줄 ‘구원투수’로 정해성(59) 전 국가대표 코치가 낙점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2002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를 일구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허정무 감독을 보좌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한 정 전 코치를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정 신임 수석코치는 “한국축구를 사랑하시는 국민들의 걱정과 질책을 잘 알고 있다. 사명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독님과 선수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호’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2패, 승점 13으로 이란(5승2무·승점 17)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조 2위 이내에 들어야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승점 12)에 바짝 쫓기는 등 불안한 행보를 거듭해왔다. 원정 무득점·무승에 더해 한 번도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고, 지난달 28일 시리아와의 홈 7차전(1-0 승) 이후로는 슈틸리케 감독 경질론이 대두됐다. 이에 기술위는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한 끝에 ‘조건부 유임’으로 가닥을 잡은 뒤 경험 많은 수석코치를 찾아왔다. 정 수석코치가 선수 선발부터 전략·전술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해 대표팀의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