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테임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NC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 밀워키로 이적한 에릭 테임즈(31)가 연일 홈런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한국의 야구인들도 그의 활약에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고 있다. 전 소속팀 NC 김경문 감독도 18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오늘 홈런 치는 장면을 봤다. 정말 잘 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테임즈
테임즈는 18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서 2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홈런 1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3루타가 빠져 사이클링히트를 놓쳤지만, 최근 5경기 내리 홈런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5연속경기 홈런은 1997년 제로미 버니츠가 작성한 밀워키 구단 역사상 최다연속경기홈런 타이기록이다.
홈런만 잘 치는 게 아니다. 최근 10연속경기안타 속에 시즌 타율은 0.405(리그 2위)로 치솟았고, 중심타자가 아님에도 12타점(리그 3위)을 기록 중이다. 초반이긴 하지만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479로 ML 전체 1위다. KBO리그 시절 MVP를 수상했던 2015년 기록한 1.287보다 더 높은 수치다. KBO 무대인지 ML 무대인지 분간이 알 될 정도로 압도적 수치들을 토해내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김경문 감독이 보는 테임즈의 맹활약
사직구장에서도 테임즈의 활약상은 화제가 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한국에서보다 더 진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 소속팀 사령탑이던 김경문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 감독 역시 이에 동의하면서 “한국에서보다 더 간결하게 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힘으로 친다고 홈런이 나오는 게 아니다. 간결하게 치면서 맞는 포인트에서 파워가 실리고 팔로 스루가 잘 이뤄질 때 홈런이 나온다. 당겨서도 치고, 오늘은 밀어서도 치더라”면서 “테임즈는 한국에서도 부단히 노력했던 선수다. 항상 먼저 훈련하고, 경기 후에도 또 스윙을 하면서 노력을 했다. 그냥 더 좋은 선수가 된 것은 아니다. 그런 부분은 칭찬해야한다”고 말했다.
테임즈의 맹활약을 지켜보는 김 감독의 마음은 사실 두 갈래다. 우선 긍정적인 시선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가서 못하는 것보다 당연히 잘 하는 게 좋다. 만약 테임즈가 부진하면 한국에서는 투수들이 약하니까 그렇게 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 “테임즈가 여기(KBO리그)에서 열심히 하면 다시 메이저리그로 가서 잘할 수 있다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분명 다른 외국인타자들한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