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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정은 잡아라…원 소속구단 KEB와 1차 협상 결렬

입력 | 2017-04-17 05:45:00

KEB하나은행 김정은. 스포츠동아DB


나머지 5개구단 ‘영입 경쟁’ 나설듯

국내여자프로농구에는 자유계약(FA) 제도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유’가 없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선수 1명에 대한 연봉상한을 3억원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원 소속구단이 3억원을 제시할 경우 무조건 재계약해야 한다. 이밖에도 보상 규정 등으로 인해 대어급 FA 선수의 이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FA를 통한 전력보강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어’로 꼽히는 포워드 김정은(30·180cm)이 올해 FA 시장에 나왔다. WKBL은 13일까지 진행된 원 소속구단 KEB하나은행과 김정은의 1차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연봉 2억원을 제시한 반면 김정은은 2억5000만원을 요구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정은은 최근 3시즌 동안 잦은 부상으로 인해 42경기나 결장했다. 2016∼2017시즌에는 16 경기에 출전해 평균 5.13점·2.63리바운드에 그쳤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상급의 득점 기술을 갖추고 있는 만큼, 부상만 없다면 팀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은이 FA 시장에 나옴에 따라 나머지 5개 구단은 모처럼 전력보강의 기회를 잡았다. 16일 A구단 관계자는 “김정은이 FA 시장에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일단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B구단 관계자도 “김정은이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시점이지만, FA 시장에 이 정도 선수가 나오기는 어렵다. 기회가 온 만큼 일단 영입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5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김정은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선수 요구액(2억5000만원)보다 많은 금액으로 계약해야만 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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