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겨냥 화학무기 사용 응징… 시진핑과 첫 만찬 직후에 공습 北核-미사일 선제타격 강력 경고… 中에도 ‘北비호 말라’ 무언의 압박 푸틴 “침략행위”… 美-러 관계 냉각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6일(현지 시간)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군을 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민간인 등을 겨냥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정한 ‘레드 라인’을 넘으면 미국 혼자라도 군사 공격에 나선다는 ‘트럼프식 군사 일방주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도 핵·미사일 개발의 ‘레드 라인’을 넘을 경우 선제타격 등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결정을 통해 미국의 국가 이익을 위해서는 유엔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의 동의를 구하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하게 밝혔다. 아사드 정권을 비호해 온 러시아가 유엔 결의안 채택을 무산시킨 뒤 한 시간 만에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취했다. 북한을 감싸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플로리다 정상 만찬이 끝나는 순간 시리아 공습을 단행한 것 역시 북한을 더 이상 감싸지 말고 대북 제재에 적극 참여하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 8시 45분(시리아 현지 시간 7일 오전 3시 45분) 지중해에 있는 미 해군 구축함인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시리아의 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을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4일 반군 장악 지역인 이들리브 주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86명의 생명을 앗은 시리아 전투기들이 이륙한 곳이다.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파리=동정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