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사익스-모비스 밀러(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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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교체 위기 넘기고 4강 PO 격돌
KGC와 모비스는 10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을 펼친다. KGC 가드 키퍼 사익스(24·177.9cm)와 모비스 포워드 네이트 밀러(30·187.4cm)는 정규리그 도중 2번이나 교체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았다. KGC와 모비스가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4월 22일∼5월 4일)에 오르려면 둘의 역할이 중요하다. 개인기가 좋은 두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에도 많은 팬들의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사익스와 밀러는 시즌 개막 이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정착 정규리그에선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밀러는 시즌 초반 부상까지 입었다. 지난해 12월 나란히 한국을 떠날 첫 번째 위기를 맞았지만, 운 좋게 살아남았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둘은 올해 1월 또 교체될 뻔했다. 사익스는 교체대상인 에릭 와이즈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승기(45) 감독의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 잔류했다. 밀러는 KBL이 마커스 블레이클리 영입을 위한 모비스의 가승인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덕분(?)에 유니폼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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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큰 홍역을 앓은 뒤 둘은 확실히 살아났다. 사익스는 정규리그 막판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하며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4쿼터에도 출전시간을 늘렸다. 모비스의 외국인선수 제1옵션이 된 밀러는 득점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6강 PO에선 동부를 상대로 3경기 평균 24.0점을 쏟아냈다.
국내가드진이 불안한 KGC는 사익스가 4강 PO에서 정규리그 막판과 같은 스피드와 득점력을 발휘한다면 챔프전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모비스는 팀의 득점력이 살아나려면 밀러가 6강 PO처럼 내·외곽에서 고루 터져줘야 한다. KGC와 모비스는 고민 끝에 사익스와 밀러를 PO 무대까지 끌고 왔다. 어려웠던 선택의 최종 승자는 어디일까.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