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손흥민·기성용 일문일답
亞선수 EPL 최다골…“성용이 형 미안해”
기성용 “흥민아, 대표팀서도 골 부탁해”
비록 희비는 엇갈렸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함께 누비는 태극전사 선후배는 경기 후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특히 자신의 눈앞에서 후배 손흥민(25·토트넘)이 자신을 넘어섰음에도 기성용(28·스완지시티)은 진심어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스완지시티에 3-1 역전승을 거둔 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손흥민과 기성용을 만났다. 먼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기)성용이 형은 미드필더인데, 포지션상 많은 골을 넣기가 쉽지 않다. 그런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이 나한테도 프리미어리그로 올 때부터 목표였다. 성용이 형 기록을 깬 것은 운이 따른 것 같다. 성용이 형을 따라가려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마지막에 3골이나 넣으며(3-1로 이겨서) 성용이 형에게 죄송하게 됐다.”
이에 곁에서 듣고 있던 기성용은 “내게 미안해할 것 없다. 우리는 (박)지성이 형만 넘으면 된다”며 손흥민을 격려했다.
-두 자릿수 골 기록도 욕심낼 만하다.
“솔직히 욕심난다. 분데스리가(독일)에서도 (정규리그 또는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항상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면 좋은 스태츠(성적)로 마무리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경기가 많기 때문에 계속 골 욕심을 내겠다.”
-골 세리머니 후 터치라인에서 포체티노 감독과 포옹했는데.
“사실 친구 케빈 위머(25)가 벤치에 앉아있었다. 제일 친한 친구인데, 오랫동안 경기를 못 뛰어서 어떻게든 힘을 주고 싶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감독님도 그쪽에 있어서 포옹했다. 감독님이 빨리 오른쪽으로 가라고 한마디 하시더라(웃음).”
스완지시티 기성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다음은 기성용과의 일문일답.
-오늘 손흥민이 기록을 깼는데.
-스완지시티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인데.
“결국 토트넘이 경기를 주도했기 때문에 찬스가 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끝나기 5분 전에 (무너져서) 아쉽긴 하다.”
-동점골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스완지시티의 경기력도 좋았다.
“수비적으로는 상당히 끈끈히 잘했는데, 라인을 많이 내려서 어려움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토트넘이 개인기량이 좋다보니 끈끈히 수비를 했는데, 마지막을 못 버틴 것이 아쉽다. 앞으로는 2경기가 원정인데, 고비인 것 같다. 원정에서 승점을 얻어야 팀이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대표팀에 대한 얘기도 최근 많았는데.
“지금 상황에선 당연히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에 나온 얘기다. 이제 와서 회피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남은 경기 준비를 잘해야 한다.”
스완지(영국)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