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KBS 박승규 스포츠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선배 감독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
존경심 가득 담긴 수상소감이 장내를 잠시 숙연하게 만들었다. 6일 서울 강남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 좌중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현대캐피탈 최태웅(41) 감독이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최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감독 데뷔 2년 만에 차지한 영광이었다.
트로피를 손에 든 우승 사령탑은 감격에 젖은 채 말을 쉽게 잊지 못했다. 이내 마음을 다잡은 최 감독은 “이런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아니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현역 은퇴를 하자마자 감독으로 선임해주고 뒷받침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그리고 초보 감독이라 시행착오가 많았는데도 잘 따라준 선수들 모두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여자부 감독상은 챔프전 대역전극을 이뤄낸 IBK기업은행 이정철(57) 감독에게 돌아갔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선 이 감독은 “올 시즌은 유독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잘 견뎌줬다. 우리 선수들 사랑한다”고 말해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닭살을 돋게 만들어 웃음을 선사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