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오바마 도청’ 잇단 보도 정보기관 수장들 관련 정보 공유… 오바마정부 정치스캔들 비화 조짐 트럼프 “멋진 보도” 트위터에 글
블룸버그통신도 라이스 전 보좌관이 정보기관 보고서에 기재된 트럼프 인수위 및 대선캠프와 관계자들의 신원 노출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백악관 변호사들이 지난달 파악했다고 전했다. 정보 보고서에는 주로 트럼프 인수위에 대해 논의하는 외국 관리들의 대화를 도청한 내용이 담겨 있지만, 트럼프 인수위나 캠프 소속 인사와 외국 관리들 간에 오간 직접 대화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누구와 만났는지, 외교정책에 대한 트럼프 측근들의 시각은 무엇인지, 새 정부의 출범 계획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정보가 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오바마 사찰 의혹 제기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오바마 행정부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트럼프 측을 조직적으로 사찰하고 도청한 것 아니냐는 정치적 스캔들로 비화되는 듯한 형국이다. 특히 공화당 소속인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최근 백악관 경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 보고서를 직접 봤으며, 트럼프 측 민간인의 이름을 노출한 최고위 인사가 누구인지도 파악한 만큼 라이스 전 보좌관을 상대로 의회에서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