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희 국민대 교수 한국생명공학연합회장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에서도 기능성 식품 시장이 대규모로 형성돼 있다. 미국의 경우 생산자가 안전성과 표시에 대한 책임을 갖는다. 정부의 별도 사전 승인 절차가 없다. 일본은 2015년 4월부터 소비자청 신고만으로 건강효능 표기가 가능한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도 종전에는 한국처럼 ‘특정보건용식품’ 제도를 운영하면서 국가의 심사 및 허가를 요구했기 때문에 관련 업계의 시간과 비용이 많이 요구됐다. 하지만 기능성표시식품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농식품산업 및 기능성 식품 시장의 분위기가 매우 고조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기능성식품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규제에 막혀 시장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과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높은 규제 문턱에 가로막힌 모양새다.
최근 일본 생청국장(낫토) 생산 기업이 알레르기성 비염 완화와 면역력 향상 기능이 확인된 발효 미생물을 사용하여 일반 제품보다 면역 기능성이 1.5배 높은 생청국장을 제조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국도 농식품 기능성 표시와 관련한 제도가 개선된다면 우수한 발효식품을 포함한 고기능성 식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한국 식품산업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성문희 국민대 교수 한국생명공학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