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훼손돼 유골 상태로 발견될 가능성… 물속서 부패 거의 안돼 온전할수도 전국 법의학자-유전자분석관 총동원
세월호 인양을 애타게 기다린 미수습자 가족의 한을 풀기 위해선 인양 후 미수습자 신원 확인이 중요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미수습자 9명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세월호 침몰 후 정기적으로 대책회의를 열면서 준비했다. 3년 동안 수중 구조물 안에 갇혔다가 발견된 시신에 대한 보고가 없는 탓에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유전자(DNA) 채취 등 모의 훈련도 마쳤다.
우선 미수습자가 발견되면 전남 장성군 광주과학수사연구소를 거점으로 전국에서 파견된 법의관과 법치의학자 유전자분석연구관 등이 모여 신원 확인에 착수한다. 첫 번째로 발견된 미수습자의 상태에 따라 해당 분야 전문가가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식 국과수 원장은 23일 “쉽지 않겠지만 대형 재해재난 때의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 대학의 법의인류학자 등과 긴밀히 연락하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류나 물살, 날카로운 물체 등으로 인해 유골 상태로 발견될 가능성도 크다. 한 법의학자는 “유골로 성별과 연령대 신장 등을 추정하는 인류학적 감정과 유골 유전자 검사 기법 등을 총동원하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분명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권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