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분당서울대병원 변석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오른쪽)가 로봇을 이용해 신장암 부분절제 수술을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수술 가능한 신장암 환자 치료방법으로 신장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 대신 종양 부위만을 제거하는 부분절제 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수술 기술과 의료장비의 발전에 힘입어 개복수술로 진행하던 신장암 수술이 로봇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바뀌고 있다. 최근 로봇을 이용해 신장부분절제술을 400회 이상 시행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사진)를 만나 신장 부분절제술의 로봇치료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로봇으로 신장암 부분절제수술은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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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의 장단점은 무언가.
“장점은 수술 상처의 크기가 작아서 통증이 적고 빨리 회복된다는 것이다. 수술 뒤 4일이 지나면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흉터도 작다. 의사가 가지는 장점은 로봇수술은 10배까지 확대해 수술 공간을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고, 로봇 팔을 사람의 손목처럼 움직일 수 있어 허혈 시간을 줄이며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 복강경 수술로는 시도할 수 없었던 큰 종양이나 위치가 좋지 않은 종양의 수술도 가능하다. 단점은 환자의 비용 부담이 900만∼1000만 원으로 크다는 것이다.”
―로봇수술이 가능한 대상이 따로 있나.
“통상 4cm 이하의 초기 종양은 대부분 로봇을 이용한 부분신장절제 수술이 가능하다. 위치가 수술하기 좋으면 종양이 7cm 이상인 2기 암도 부분 신장절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어 대정맥 혈전을 만들 정도의 3기가 되면 개복 수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장이 하나만 남은 환자도 부분 신장절제술이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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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변석수 교수
―앞으로 신장 절제술은 어떤 식으로 바뀔 것인가.
“신장의 경우 다른 장기들과 달리 2개가 있어 한쪽을 잃더라도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신장 한쪽을 적출하면 남은 신장에 부담이 가중되어 신부전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되도록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분 절제술이 이전보다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수술이 어려워 신장을 모두 떼 내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다행이 로봇기술이 도입되면서 부분 신장절제술이 점차 늘고 있다. 3D 프린트로 제작한 모형이나, 로봇수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