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비중 15%… 美 62%-中 58% “세계적 흐름과 달라 SW육성 필요”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HW에 치우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금융 통계를 통해 본 글로벌 IT 트렌드 및 시사점’을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는 벤처캐피털 투자, 인수합병(M&A), 시가총액 등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 단계에서 HW와 SW 분야의 비중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6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IT 분야 인수합병에서 SW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가장 낮았다. SW 기업의 인수합병 비율이 가장 높은 미국은 81%나 됐지만 한국은 35%에 불과했다. 중국과 일본 역시 SW 분야 거래건수 비중이 50%를 넘었다.
미국과 중국은 IT 시가총액에서 SW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은 SW 비중이 10년 전 50%에서 지난해 62%로 늘었다. 중국 역시 지난해 SW가 전체의 58%를 차지해 SW 분야로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IITP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HW 분야 비중이 높아 SW 비중이 높아지는 세계 흐름과 큰 괴리가 있다. 소프트웨어 및 융합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유망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