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kt 김진욱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논란의 포수 장성우(28)를 시범경기에 투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김 감독은 “장성우를 시범경기부터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시점은 정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백업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사생활 논란을 일으킨 장성우는 이번 시범경기를 기점으로 2년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오게 됐다. 2015년 당시 전 여자친구와 나눈 모바일메신저 대화내용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장성우. 대화록엔 선수단 일부는 물론 야구계 종사자를 향한 비방이 담겨있었다. 이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장성우는 결국 구단(벌금 2000만원, 50경기 출장정지)과 KBO(유소년봉사활동 120시간, 사회봉사활동 120시간)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수원지법은 지난해 7월 벌금형(700만원)을 선고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가 끝난 뒤 개막을 앞둔 시점에 장성우와 함께 팬들 앞에 서 용서를 구하겠다”며 공개사과 의사도 내비쳤다. 물론 팬들이 쉽게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어찌 됐든 장성우는 이제 ‘내 선수’다.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문제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고 풀어나가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