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국과의 경기장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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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 긴장감 고조
23일 중국 원정 외부변수 가장 큰 적
축구국가대표팀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후반기 일정 재개를 앞두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은 중국(23일·원정)∼시리아(28일·홈)와 대결할 대표팀 명단을 13일 발표한다.
최종예선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가운데 한국(승점 10)은 이란(승점 11)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지만,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겨우 승점 1점을 앞서있다. 자칫하다가는 조 2위까지 거머쥐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에 먹구름이 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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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원정으로 펼쳐질 중국을 상대로는 ‘사드 매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감한 외부변수와도 싸워야 한다.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일명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은 한국관광 금지령을 내려 자국민의 한국 입국을 불허하고, 롯데마트를 비롯한 한국기업의 중국 내 영업활동을 제한하는 등 다각적인 보복을 가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나서서 자국민의 ‘반한감정’을 유도하는 등 한중관계는 수교 25주년을 맞았음에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장 우리 대표팀도 영향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원정을 위해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었지만, 중국정부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중전이 펼쳐질 후난성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은 5만5000석 좌석이 중국 서포터스 ‘추미(球迷)’로 가득 찰 것이 뻔하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한국은 지난해 9월 홈에서 펼쳐진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그라운드 안팎의 상황은 지난해 9월 맞대결 때보다 결코 한국에 유리하지 않다. 중국원정은 분위기가 남다를 것으로 이미 예상했지만, 외부변수 탓에 더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여러 난제와 싸워야 하는 ‘슈틸리케호’가 중국 원정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스포츠1부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