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고흐와 함께’ 8억2000만원
장욱진의 ‘독’.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7일 열린 경매에서 장욱진의 1949년 작 ‘독’이 6억 원에 경매를 시작해 7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앞서 장욱진의 회화 ‘진진묘’(1970년)가 2014년 기록한 작가의 역대 최고가(5억6000만 원)를 경신한 가격이다.
‘독’은 45.1cm×37.37cm 크기로 커다란 독이 캔버스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고 뒤에는 나무 한 그루, 앞에는 까치 한 마리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한국인의 삶의 정서를 회화로 표현한 작가 특유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구상성이 강한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천경자의 ‘고흐와 함께’. 서울옥션 제공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꼽히는 유영국(1916∼2002)의 ‘워크(work)’는 2억7000만 원, 이중섭(1916∼1956)의 작품 ‘두 아이와 비둘기’는 2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수년간 현대작가들의 단색화 작품이 집중적으로 조명 받았는데 근대 거장에게도 시장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이번 경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미술품 중에서는 서재 모습을 그린 책가도(冊架圖) 8폭 병풍이 5억4000만 원에 낙찰되면서 이번에 출품된 고미술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경매에 나온 135점 중 102점이 거래돼 낙찰률은 75.56%, 낙찰총액은 60억2790만 원이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