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이현승(오른쪽). 스포츠동아DB
‘8회 이용찬, 9회 이현승.’ 두산의 2017년 승리공식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며 치열하게 전개된 제5선발 경쟁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한층 탄탄해진 불펜전력을 바탕으로 팀의 3년 연속 정상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은 2016시즌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 등 4명의 강력한 선발진이 팀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 선발진의 75승, 방어율 4.11, 승률 0.694 모두 리그 1위를 달성했다.
선발진과 함께 타선 역시 리그 최정상급 전력을 구축한 두산은 불펜이 지난시즌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다. 누적 기록 역시 불펜의 경쟁력이 가장 뒤졌다.
그러나 2017시즌은 다르다. 김 감독은 “우리 팀 마무리는 이현승이다. 그리고 이용찬이 8회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지난해 1승 4패 25세이브로 마무리 자리를 지켰다. 최근 그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8회 등판 필승조는 이용찬이 책임진다.
강속구와 포크볼을 가진 우완 정통파 이용찬과 관록과 두뇌싸움이 능하고 강심장인 좌완 이현승은 매우 이상적인 조합이다. 8회를 이용찬이 완벽하게 막아준다면 9회 등판하는 이현승의 어깨도 훨씬 가벼워진다.
두산은 이용찬~이현승 조합에 김강률까지 건재하다. 재활 중인 정재훈까지 돌아온다면 불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특히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홍상삼은 롱 릴리프 등 다양한 역할이 가능해 활용폭도 커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